힐링 우리가 원하는 것, 힐링을 넘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으로

힐링, 우리가 원하는 것

사실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힐링을 얘기하기 위해서 여기까지 스트레스와 관련된 긴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진정한 힐링은 아픔이나 고통을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힐링은 고통을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많은 힐링 과정들, 예를 들어 템플스테이나 치유 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혼자서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어디서도 얘기하기 어려웠던 아픔과 수치심이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당시의 힘든 고통이 더욱 밀려듭니다.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재연’이며 불안감과 부끄러움을 동반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표현을 하고 나면, 그 말 못 할 것이라 여겼던 일들이 결국에는 누군가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털어놓으면서 생기는 어느 정도의 긴장 완화, 그리고 공감을 통한 지지는 스트레스 과부하를 줄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하고, 이것을 우리는 ‘힐링’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힐링의 마지막 완성은 주변에서 진행자들이, 혹은 더 나아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주고, 아픔 뒤에 성숙한 것에 대해서 알아봐 주고 지지해 줄 때, 출연자 스스로가 자신을, 자신의 삶을 진정 그런 존재로 깨닫게 되는 과정입니다. 결국 누가 뭐라고 해도 삶에는 힘든 순간이 오게 마련이고, 그 순간을 나는 열심히 견뎌왔고,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하는 것,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인정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진정한 힐링의 결과입니다. 결국 힐링을 위해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어 과정을 시작하는 용기와 깨달음을 내재화하는 마지막 단계의 변화는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원할까요?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알고 보면 일상에서도 힘든 부분이 있고, 그리고 상처라고 하는 조금 더 큰 스트레스 사건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알고 보면 털어놓지 못할 일도 없는데, 스스로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관습이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마음 때문에 힐링을 일산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에서 이러한 경우가 더 흔한 것 같습니다. 실은 힐링은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가까운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경험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힐링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게 되거나, 그리고 내가 유사한 경험을 했을 때 느껴지는 그 느낌이 누구에게나 참 좋습니다. 따뜻하기도 하고 울컥한 그 감정이 말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모두 다 힘든 것이지만, 위로받을 수 있구나, 세상이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 우리는 힐링에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이렇게 극적인 힐링 과정이 한 번에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어도, 우울하거나 비관적이고 의심이 많은 경우에는 그것을 쉽게 내재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대상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성공 경험이 적거나 현재 신체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경우에 꺼내놓고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반복적으로, 일관되게 힐링과정을 훈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런 뒤에 겪게 되는 깨달음은 종종 더 큰 긍정적인 변화와 감동을 야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힐링을 넘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으로

힐링은 그 자체로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대분의 사람들은 힐링을 경험한 뒤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의 목표나 가치를 지향하며 행복을 추구해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힐링과 행복한 삶 간에는 몇 가지 연결고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가 감사합니다. 감사는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오는 간단하고도 꽤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진정한 힐링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매사에, 주변에 자신의 상황에 감사를 잘할 수 있게 되곤 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은 그 상황을 내가 주인으로서 받아들이고 거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행복을 위한 긍정심리치료에서는 하루에 3가지 감사한 일을 찾아보는 것, 그리고 감사편지를 쓰고 방문해 이를 전달하는 것, 감사한 사람에게 시간의 선물을 하는 것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연결고리는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저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다 중요한 것들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일이나 학문적인 창조와 성공이 더 중요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이나 사랑 혹은 종교나 신념 등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순위는 나이나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고 선택해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들을 알고, 유연하게 상황에 따라 이를 재조정하며, 가치를 위한 일들에 시간을 투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내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하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뒤에 작은 실천사항이라도 정해서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감사하고, 가치를 지향하는 삶, 즉 행복한 삶의 기반을 닦아나가는 것은 앞으로 다가오는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스스로 힐링해 나가는 기초 체력, 즉 회복력이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힐링, 그리고 행복의 이야기는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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